▲ 사진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김종필교수     © 이코노미뷰

[뉴스브라이트=이겸] 정형외과 질환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생활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테니스․배드민턴 엘보 등 주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현대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손목 질환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0년 사이 83%가 증가하였고, 손목 건초염 역시 5년 사이 28% 이상 늘었다. 그런데 문제는 손목 통증을 그저 ‘직업병’ 정도로 생각하거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병을 키우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더불어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김종필 교수가 선보인 손목 관절경 치료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자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손목 관절경 수술의 선구자’ 김종필 교수를 만나 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김종필 교수는 지난 2005년 부임한 이래 더 나은 진료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는 활발한 연구 및 해외연수를 통해 얻은 최신 지식으로 임상 및 기초의학 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관절경을 활용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유럽수부외과학회 정기학술대회 최우수 포스터상, 세계정형외과학회 학술상, 대한미세수술학회 학술대회 우수논문상에 이어 지난해 대한수부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수부 질환 치료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듯 김종필 교수는 수부 손목 및 팔꿈치관절, 신경질환 및 손상, 미세재건, 선천성기형 등을 전문 진료 분야로 두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미국수부외과학회의 Travelling fellow로 선정돼 듀크 대학 및 시카고 대학병원 등 세계 유수병원에서 연수를 마쳤다. 그는 현재 대한수부외과학회 세부전문의 관리위원회 간사로 있는 것을 비롯해 대한정형외과학회지 편집위원 및 심사위원, 대한수부외과학회 저널 부편집장,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 홍보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미세수술학회 정회원, 대한골절학회 정회원, 대한관절경학회 정회원으로 있는 등 활발한 학회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뛰어난 테크닉으로 손목 관절경 치료 선도

관절 내시경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면서 손목 관절에도 관절경이 도입돼 다른 관절경과 마찬가지로 관절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손목 관절경을 통해 그동안 단순하게 생각해왔던 손목 통증의 원인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완벽한 치료도 가능해졌다. 이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김종필 교수다. 

▲ 사진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김종필교수     © 이코노미뷰

“수부, 특히 손목은 정형외과에서도 어렵고 힘든 분야입니다. 어깨와 무릎과는 다르게 해부학적으로 굉장히 복잡하며 관절이 작기 때문에 정확한 병인을 찾기가 어려웠고, 어깨나 무릎 등의 큰 관절보다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외면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과거에는 대부분 피부를 절개하여 수술을 행했는데, 지금은 관절경 기술이 발달하여 이를 활용한 관절 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손목은 관절이 매우 작기 때문에 치료할 때 상당한 테크닉을 요합니다. 관절경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김종필 교수가 행하는 손목 관절경 수술은 광범위한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관절경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약 5mm의 절개를 가한다. 이를 통해 관절경을 삽입하여 진단 및 병변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비침습적인 수술법이다. 손목 관절경 수술은 개방형 수술에 비해 상처가 작고 주위 조직 박리가 적어 일상생활 혹은 직장 복귀가 빠르다. 또한 흉터가 적게 남아 통증이 적고 미용적으로도 우수한 장점이 있다. 이에 손목 관절경 수술은 그간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손목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상이 커서 후유증이 심하게 남았던 손목 골절의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게 하였고, 그 외에 결절종, 류마티스 관절염뿐만 아니라 외상 후 손목 관절 강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 수근 골 괴사, 원위 요척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환자를 위한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적절한 수가 인정이 되었으면

“여전히 많은 수부외과의사들은 관절경 수술 대신 피부를 절개하고 연부조직을 절제해 관절을 노출하는 개방적 수술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제가 많은 연구도 하고 이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그 우수성을 수차례 입증했는데도 불구하고 의료수가가 적절하게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절경 수술을 외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관절경 수술이 기존의 피부를 절개하는 개방적 수술보다는 기술적으로 어렵고 적절한 의료 수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환자한테는 훨씬 이롭기 때문에 저는 관절경 수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한테 치료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 사진 =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김종필교수     ©이코노미뷰
김종필 교수는 그간 손목 관절경을 사용하여 손목 골절, 인대 파열 등 급성 손상부터 골절탈구를 비롯한 어려운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렇듯 그간의 연구 결과가 저명한 국제 저널 등에 게재되면서 전 세계의 의료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중국, 홍콩, 대만 등에 초빙돼 강연을 했으며, 올해 예정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직접 시연도 진행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그는 우리나라의 수부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더 나아가 관절경 치료의 보편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료봉사는 반드시 해야 할 일  
 
“저는 미세수술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경 분야도 꾸준히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신경은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잘해도 회복 확률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에 신경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물을 만들어야하는데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대체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가겠습니다. 또한 아직 손목, 팔꿈치 등에 대해 모르는 분야가 많습니다. 통증이 있지만 의사인 저희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저희가 지금도 많은 환자를 치료 중이지만 더욱 많은 환자의 질환을 고치는 의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겠습니다.”

김종필 교수는 의료봉사에 아주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지역 곳곳에는 의료사각지대가 많다. 특히 이주노동자들은 여러 여건상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처지다. 이러한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김종필 교수는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일반인들도 쉽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제가 그동안 받은 사랑에 대한 작은 보답이 아닐까요?” 의료봉사는 살아가면서 마땅히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김종필 교수. 따뜻한 그의 손길이 의료사각지대를 의료행복지대로 바꾸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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