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이트=유동완 기자]

▲ 2020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부산경남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지훈=KPGA 제공    

▲ 연장 첫홀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지은 이지훈이 우승을 차축하며 포효한다.=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최종라운드 9타를 줄인 이지훈(34)이 ‘무서운 10대’ 김주형(18)과 연장 첫 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파72. 7, 245야드)에서 펼쳐진 최종라운드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에 앞서 경기를 마친 이지훈은 추격에 나선 몇몇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마지막 조의 10대 김주형이 이지훈에 두 타 뒤진 19언더파로 18번 홀(파5) 이글을 잡아내며 연장을 이끌어 냈다.

이지훈은 김주형에게 연장전을 허락했지만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홀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약 1m 거리 버디 퍼트를 빠트린 김주형에 우승하며 투어 통산 2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지훈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1언더파를 기록한 이지훈은 연장승부 끝에 정상에 오르는 한편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이재경의 19언더파 보다 2타 더 줄인 21언더파 스코어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 KPGA 코리안투어 QT 수석 합격한 이지훈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제주오픈에서 우승한 후 약 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저 우승했어요”라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한 이지훈은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앞이 안 보였는데 대회를 개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첫 우승 때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며 우승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 대회 FR까지 경기해 기쁘다. 오늘 경기 욕심 없이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마지막 18번 홀 각본없는 드라마 연출로 준우승을 차지한 10대 김주형=KPGA 제공    

한편, 이날 준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최종라운드 18번 홀 각본없는 드라마처럼 극적인 이글을 잡아내며 21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이지훈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빠트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라운드 17번 홀(파4)까지 퍼트가 말썽을 부린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 약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 시키며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오른손을 불끈 쥐고 어퍼컷을 날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연장 버디 퍼트 실수로 고개를 떨구었다.

김주형은 지난 2019년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 우승(당시 17세 149일)하며 아시안투어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고, 약 1년 만에 국내 무대 첫 우승의 청신호를 켰지만,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한다.

공동 3위에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문경준(38), 김태훈(35)이 20언더파 268타로 나란히 했고, 이지훈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이창우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고, 3라운드 단독 2위를 달렸던 서요섭(24)은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18언더파 공동 8위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코스레코드에는 1라운드 선두로 나섰던 홍순상이 10언더파 62타로 부상 300만 원과 함께 기쁨을 누렸다. 홍순상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공동 13위로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 이후 우승에 도전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장승보(24) 역시 최종 라운드 10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수록했지만 먼저 기록한 홍순상이 수상하게 됐고, 17언더파 271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동완 기자 golfyoo@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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