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이트=유동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2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선 (좌) 임희정· 박현경(사진=KLPGA)    

“너만 줄여? 나도’ 줄여 이거 왜 이래… !! 너만 노 보기? 나도 노 보기…!”

어린 시절 친구이자 투어 경쟁자인 임희정과 박현경(이상 20)이 2018년 국가대표 시절을 뒤로하고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긴 세월을 함께 한 그녀들이 ‘절친’ 으로 나눴을 내용이다.

2000년생 밀레니엄 세대 임희정·박현경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둘째 날 나란히  노 보기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임희정과 박현경은 12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 6,491야드)에서 펼쳐진 2라운드 각각 5타와 6타를 줄이며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를 예약했다.

먼저 1시 30분경 경기를 마친 임희정은 2라운드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1시 30분경 11언더파 단독 2위에 랭크 된 박민지(22)를 2타차로 제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희정은 1라운드 역시 노 보기 플레이로 8타를 줄이는 등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스코어에 반영하며 경기력을 선보였다. 1라운드 임희정은 5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세 번째 벙커 샷을 홀 컵 2m에 붙이며 버디를 그려냈다.

경기를 마친 임희정은 “초반 비가 와서 날씨가 안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전 조로 빨리 끝나서 다행이고 어제처럼 퍼트가 잘돼서 스코어를 줄이게 됐다.”며, “지난주 홀인원으로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 홀인원으로 나의 경기력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비해 체력적으로 힘들다. 날씨가 안 좋으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비만 안 오면 오늘 퍼팅 연습을 많이 할 계획이고, 내일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 시각 올 시즌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한 박현경(20)이 첫째 날 7타를 줄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2라운드 9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만을 그려내며 무서운 기세로 경기를 마친 친구 임희정을 추격했다.

자신감의 아이콘이자 자신에게 냉철함을 잊지 않는 박현경은 전날도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관대하지 않고 문제점을 토로했다. 1라운드 1개의 보기를 아쉬워한 박현경은 “우승할 때 스윙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며, “최근 샷에 대해 집중 연구하다 보니 샷 감이 조금씩 올라온다.”고 전했다.

또한, 1라운드 직후 “오늘 경기 시작 전 ‘못 쳐도 괜찮다’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경기가 잘 풀려 스코어를 줄이게 된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현경은 오후 조로 출발해 전반 4타를 줄이며 경기를 이어갔고, 후반 13, 15번 홀(이상 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노 보기 플레이로 6타를 줄였다. 2라운드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박현경과 임희정이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을 예고한다.

경기를 마친 박현경은 뉴스브라이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 오는 날 잘 맞았고 만족스럽게 경기한 거 같다.”며, “희정이와 챔피언십 때도 우승 경쟁을 펼쳤는데 약 2달 만에 선두권에서 경쟁하게 돼서 설레고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일 경기 최대한 희정이를 신경 안 쓰고 평소보다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박현경이 '우승하고 싶냐?' 라는 질문에 “마음 비우고 경기하면 더 잘됩니다.”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유동완 기자 golfyoo@sund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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