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이트=유동완 기자]


▲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임희정과 연장 승부끝에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박현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박현경(20)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는 최종라운드 많은 비로 취소되면서 2라운드 13언더파 131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임희정(20)과 박현경(20)이 최종 연장전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13일 오전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연장전 승부는 12시 15분부터 16, 17,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연장 3개 홀에서 팽팽한 경기력을 선보인 두 선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서든데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펼쳐진 서든데스 첫 번째 경기 역시 한 치의 양보 없이 장군 멍군으로 승부를 결정 짖지 못한 임희정과 박현경이 두 번째 서든데스 경기를 위해 또다시 18번 홀로 발길을 돌렸다.

임희정의 티 샷은 페어웨이를 지키며 두 번째 샷을 홀 컵 약 12m 거리에 보낸 반면, 박현경의 티 샷은 물이 고여있는 지역으로 떨어졌고 벌타 없이 구제받았다. 약 135m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구사한 박현경은 홀 컵 1m 지점에 볼을 붙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먼저 구사한 임희정은 버디 퍼트는 홀 컵 주위에서 오른쪽으로 휘며 파세이브에 만족해야했다. 반면, 박현경은 1m 안쪽의 가까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오른손을 불끈 쥐어 보이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 KLPGA 챔피언십 우승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한 박현경은 그 당시도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에서 임희정을 상대로 정상에 오른 기록이 있고, 올 시즌 2승 쾌거 역시 친구인 임희정에 완승했다.

하지만, 박현경 역시 지난해 임희정에 두 차례 우승컵을 내준 기억이 있기에 지금까지 그녀들의 승패는 2-2로 무승부다. 국가대표 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의 두 선수는 친구와 경쟁자로 당분간 KLPGA 투어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손꼽힌다.

우승이 확정되자 박현경은 캐디를 해준 아버지와 감격의 포옹으로 우승을 실감하며 기쁨을 누렸고, 함께 연장전에 나섰던 임희정을 꼭 안아주며 위로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장 우승한 박현경은 “연장전을 정규 처음 치러봤다. 16, 17번은 긴장이 안 됐는데 18번 홀 긴장이 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2승이 찾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연장 18번 홀 버디 퍼트가 빠지며 파로 이어지고, 첫 번째 서든데스에서 버디로 비겼다. 하지만, 두 번째 서든데스 18번 홀 세 번째에서 세컨샷이 붙으며 희망이 생겼지만, 희정이의 퍼트가 성공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2020  KLPGA 투어 다승자 부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박현경은 우승 상금 2억 원의 주인공이 되며 시즌 상금 4억 5057만 7500원으로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했다.

자신감의 아이콘이자 자신에게 냉철함을 잊지 않는 박현경은 우승에 대한 질문에 “마음을 비우고 경기하면 더 잘됩니다.”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는 이제 갓 20살이 된 앳된 소녀다.

지난해 루키 시즌을 보낸 임희정은 메이저 1승 포함 3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며 올 시즌을 맞았다. 개막전인 KLPGA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한 임희정 역시 우승 임박을 예고하고 있다.

유동완 기자 golfyoo@sundog.kr
저작권자 © 뉴스브라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