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부터 tvN에서 새롭게 방영되는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에 대해 시청자들이 남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라마는 재력과 외모 거기다 수완까지 완벽하게 갖췄지만 오로지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김비서(박민영)의 퇴사밀당 로맨스를 다뤘다. 대기업 갑질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시기, ‘슈퍼을’ 김비서와 그를 잡아두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이영준의 밀 퇴사밀당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애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코믹물에 처음으로 발을 담그는 박민영의 연기력과 코믹물에 도가 큰 박서준의 호흡이 어느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지 미지수다. 또한 이 드라마는 우리가 미처 간과하고 있었던 가족애를 뭉클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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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시켜주세요” VS “퇴사는 안 돼. 대체 왜?”
으레 재벌가를 무대로 다룬 드라마나 영화 속 재벌을 보좌하는 인물들은 한 결 같이 남성들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는 여성 비서를 주인공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여성 비서와 재벌남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상당히 귀추가 주목되기도 한다.
 
주인공 김미소(박민영)는 유명그룹 부회장인 이영준을 아내처럼, 수족처럼 보좌하고 있는 비서다. 누구든 한 번 쯤은 돌아보게 하는 마성의 외모와 똑부러지는 일처리로 이영준을 비롯한 그 가족들에게도 무한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상사인 부회장에게 퇴사 의견을 내보인다. 그녀의 퇴사 의견에 이영준은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멘붕된 상태. 이영준은 어떻게 해서든 김미소를 오랫동안 자신의 곁으로 붙들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당 대목이 유쾌한 것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그동안 여타의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비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내쳐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캐릭터로 많이 보여졌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만큼은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는 비서에 대한 생각이 180도 전환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주인공 김미소는 그야말로 갑 앞에서 ‘슈퍼 을질’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미소가 비서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오랫동안 그녀를 수족처럼 부린 이영준이지만 김미소의 가정사는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사실 김미소는 악기상을 하다가 사채를 쓰고 어마어마한 빚에 시달리고 있는 아버지와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두 언니들의 뒷바라지를 해 온 상황. 비서 일이 최적의 적성이라고 판단될 정도로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온 이유는 바로 자신의 모든 시간과 욕망을 억제하면서까지 가족들을 뒷바라지 해온 그동안의 생활이 큰 바탕이 된 셈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이제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을 뒤로 미루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며 살기 위해 과감히 그동안의 삶을 지울 준비를 하게 된다.
 
불우한 김미소와는 다르게 날 때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나 거침없는 삶을 살아온 이영준 유명그룹 부회장은 그야말로 ‘완벽한’ 것이 아니라면 치를 떨 정도로 정색하는 인물이다. 대기업을 물려받을 후계자답게 자신의 표정을 숨길 줄도 아는 그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에 걸맞게 자기애, 자기중심, 개인주의 사고방식을 죽을 때까지 고수할 인물이다.
 
그런 그가 완벽한 후계자, 흠 없는 남자로 세상을 살 수 있었던 비결 중 상당 부분을 김비서가 뒷바라지를 해준 덕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영준은 김미소가 퇴사하겠다고 했을 때 멘탈이 붕괴됐고, 퇴사를 고집하고 있는 그녀를 볼 때마다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어쩔 줄 모른다. 이영준은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 김미소 비서를 끝까지 잡아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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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달달한 ‘갑을 관계’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는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때문에 해당 작품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웹툰을 이미 본 팬들은 주연배우로 누가 등장할지 점치기도 했다. 
 
지난 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날 이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박민영, 이태환과 박준화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사회는 최희 아나운서가 맡았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웹툰에 대해 “굉장히 좋은 원작이 있는 드라마다”는 말로 호평했다. 이어 “원작 안에 여심을 자극할 만한 코드가 함축되어 있다”며 “원작과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싱크로율이나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디테일한 설정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청자들을 이해시켰다.
 
박민영은 제작발표회에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며 “완벽한 비서로 변신하기 위해 오피스룩에 맞는 핏을 만들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희 아나운서가 박민영을 향해 “살 뺄 곳이 어디 있느냐?”고 버럭 해 참석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주인공 이영준 역을 맡은 배우 박서준은 이 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장담해 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화랑’, ‘킬미힐미’ 등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배우로써 입지를 다진 박서준은 “이번에도 장르는 똑같은 로코다”며 “저의 작품 선택 기준은 장르보다 이야기와 캐릭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중 이영준 역할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원작이 있기 때문에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게 저의 숙제다”는 말로 최선을 다할 것임을 결의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달달한 갑을관계를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는 본방송에 앞서 한밤 중 놀이공원에서 만난 주인공 이영준과 김미소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공개된 영상 속 두 사람은 어두운 밤 반짝이는 조명 아래 마주 서서 눈을 맞추고 있다. 또한 마주 선 두 사람 뒤로 분수의 물줄기가 가동되면서 배경은 한 층더 부드럽고 로맨틱 해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이 연상될 정도. 이영준의 등장이 놀랍기만 한 김미소가 토끼처럼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있으며, 김미소를 바라보는 이영준의 눈빛과 표정 등 그 모든 곳에서 애절함이 묻어나 있는 듯 하다.
 
한편,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의 제작지원은 가구업체 일룸이 맡기로 했으며, 박서준과 박민영 외에 2PM 멤버 황찬성, 표예진, 황보라, 홍지윤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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