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랑’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다음 달 25일 개봉예정인 영화 ‘인랑’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강동원)의 거칠고, 스펙터클한 액션이 어떤 작품보다 돋보이는 영화로, 강동원 외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등이 출연한다.
 
영화 ‘인랑’은 1990년 후반과 2000년 사이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애니메이션 ‘인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한 영화로, 그 당시 ‘인랑’을 제작•감독한 오시이 마모루와 그의 작품을 그리워하는 국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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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인랑과 차이점은?

영화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약화되는 등 지옥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혼돈의 202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절대 권력기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가 확대될수록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다.
 
영화 ‘인랑’은 애니메이션 ‘인랑’을 근본으로 두고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과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는 남북한 통일을 둘러싸고 있는 기관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야욕과 목표를 향해 생사를 넘나드는 치열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면 애니메이션 ‘인랑’은 일본 내 추락하고 있는 경제실정을 비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다만 같은 점이 있다면 ‘특기대’의 존재다.
 
지난 18일 영화 ‘인랑’을 총감독하 김지운 감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개최된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 제작과정과 느낌을 관객들에게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무모한 도전 자체였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 광팬들이 많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이 작품을 실사영화로 한다는 것에 기대와 불안감이 각각 반이었을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였다”라는 말로 심적 부담감을 고백했다.
 
또한 김지운 감독은 “욕을 먹는 것부터 시작하는 작품이라 여겼다”는 말로 제작과정에서 남다른 고충이 있었음을 언급했으며, “전작인 ‘놈놈놈’ 이후 다시는 이런 영화를 안 할 줄 알았는데 ‘인랑’이 그런 영화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랑’을 촬영하고 나서 악화된 건강 상태를 언급해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랑1.jpg▲ 애니메이션 '인랑' 스틸컷
 
맞춤옷을 입은 듯한 그들의 역할
 
영화 ‘인랑’의 포스터가 공개된 후 관객들은 또다시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을 작품에 보내고 있다. 따라서 관객들은 ‘인랑’ 속 캐릭터들이 어떻게 극을 이끌어나갈 것인지 등 상당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배우 강동원이 맡은 주인공 임중경은 선배배우 정우성에 굴하지 않는 카리스마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확보하고 있다. 공개된 포스터 속 임중경은 “제 일입니다. 제가 처리 합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날카로운 눈빛을 짓고 있다. 그동안 편한 연하 남자친구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강동원의 기존 연기력이 엄중경으로 하여금 탈피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포스터 속에 묻어있는 느낌이다.
 
주인공 임중경을 인간적인 고뇌에 빠뜨린 여주인공 이윤희 역은 한효주가 맡았다. 포스터 속 한효주는 “누굴 원망해야 할지 모른다는 게 제일 억울해”라는 카피와 함께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엄중경과 얽힌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장진태 역을 맡은 정우성에게는 차갑고, 냉철함이 눈에 보이는 듯 할 정도다. 장진태는 특기대를 지키는 훈련소장이자 그들의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이끄는 정신적 지주로, 주인공 임중경에게서는 볼 수 없는 중후한 매력과 묵직한 신념, 리더십 등이 엿보인다.
 
한상우 역을 맡은 김무열은 평소 관객들에게 각인됐던 순수하고 순정적인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한상우는 임중경과 특기대 동기 출신이지만, 젊은 나이로 공안부 차장 자리까지 오를 정도로 출세욕을 앞세우고 있는 캐릭터다. 오직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상우의 모습은 강동원과 대립각을 세우기 충분한 느낌을 자아낸다.
 
한편, 영화 ‘인랑’은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김무열 외에도 최민호, 한예리 등이 출연하며, 중견배우 허준호가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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