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제주도에 정착해 있는 무슬림 난민들의 인권을 생각하는 발언을 한 후 후폭풍이 거세다. 정우성의 발언을 들은 대다수의 팬들은 “정우성이 자국 국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정우성은 “난민 찬•반 입장을 따지기 전에 관점의 차이를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팬들을 달랬으나, 당분간 난민 발언을 향한 후폭풍은 장기간 지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우성.jpg▲ 영화 '인랑' 스틸컷
 
정우성 난민인권 발언, 불안해하는 이유는?
무슬림 국가 난민 문제는 멀리 유럽과 미국 등의 문제라고만 치부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몰려 있다는 보도가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드러나면서 전국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와 관련한 기사를 접한 국민들은 너도나도 할 것 같이 부정적인 댓글들을 달기 바쁘다. 누리꾼들 대다수는 “외국인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여성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무슬림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하겠다니 너무도 불안하다”, “특히 국내 여성들의 안위가 걱정 된다”, “난민들에게 신경 쓸 여유가 있으면 비극적으로 살고 있는 자국민에게 더 큰 관심을 보여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성토하고 있다.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로, 아랍어를 사용하며, 이슬람을 믿고 있다. 1970년대부터 국경문제로 자국민들끼리 무차별적으로 전쟁을 지속하고 있어 아라비아 국가들 중 가장 빈곤한 국가이기도 하다.
 
예멘 안에서 지속된 내분으로 인해 치안 상태가 무척이나 나쁜데, 제주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난민들 중 대다수는 열악한 치안 상태로 인해 가족과 재산을 잃고 도망 온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많은 난민들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는 독일 등 유럽국가들이다. 특히 독일은 수많은 난민들이 불법으로 유입돼 들어오자 국가적 비상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슬람을 믿는 난민들 중에서는 독일 본토 여성들을 집단강간하거나 인권유린 등을 자행하기도 한 사건이 발생되자 냉철하기로 유명한 독일인들 대다수가 이슬람 난민들을 전격적으로 거부하고 있기까지 하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이슬람 난민에 대해 생각보다 높은 강경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들이 국격 등을 이유로 난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반응을 할 때 미국은 정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때문에 난민 인권 기구나 단체 등에서는 트럼프를 규탄하고 있기까지 하다.
 
제주도로 망명신청 한 난민들 중 대다수는 종교적인 이유로 일부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돼지고기는 냄새조차도 맡지 못 하는 예멘 난민들은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고, 돼지뼈나 고기 등으로 만든 우리나라 음식을 강하게 거부하는 등 행태로 제주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성2.jpg▲ 코스모폴리탄 화보
 
논란의 중심된 정우성
 
제주 난민과 관련해 정우성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지난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오늘 #난민과 함께 해주세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세요#’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면서부터다.
 
정우성은 "매 해 하던 것과 똑같이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기구의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는데 댓글을 통해 제주 예멘 난민 문제가 거론됐다"며 "지금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따지기 전에 이해와 관점의 차이를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유니세프(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정우성은 지난 26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3회 ‘제주포럼’에서 중앙일보가 준비한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의 특션세션으로 참석했다.
 
이 날 정우성은 김필규 김필규 JTBC 앵커와 함께 난민 문제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난민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발언했다.
 
정우성은 끊이지 않는 전쟁과 분쟁임을 언급하며, “어떤 분은 '왜 종파싸움에 우리가 신경써야 돼?'라고 반문하는데, 분쟁의 이면에 서구 열강의 이해관계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분쟁과 전쟁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발생 원인은 정치적 방안 외에는 해결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가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국민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난민의 고통,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공유하는 일 등을 밝히며 전쟁과 분쟁에 대한 해결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찾아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말했다.
 
한편, 정우성은 전세계 11명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중 한 명으로, 지난 2015년 5월 세계적으로 10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2014년 명예대사 자격으로 네팔에 방문한 후 여러차례 난민촌을 직접 방문했한 바 있으며, 지난 2014년 네팔을 시작으로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등을 직접 방문했으며, 매년 5천만원을 난민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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