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경 개봉 확정된 영화 ‘상류사회’에 대한 관객들이 뜨거운 관심을 표하고 있다. 배우 박해일과 수애, 윤제문, 라미란 등이 출연하고 있는 이 영화는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고자 하는 주인공 장태준(박해일)과 그에게 권력의 참맛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오수연(수애)가 ‘권력만능주의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진정한 정치의 의미 등 다소 묵직한 느낌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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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견고하지만 가장 추악한 성 속으로…
영화 ‘상류사회’는 제목만 보아도 상류사회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입성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입성하지 못 하는 아름답고 견고한 성 속에는 갖은 추악함으로 점철돼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상류사회의 진짜 이면을 본 누구나 너무도 더러워 발 담그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채면서도 쉽게 헤어 나오지 못 한다. 이유는 권력이 주는 꿀보다 몇 백배는 달콤함 때문이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스스로 고결해진다고 착각하게 된다.
 
영화 ‘상류사회’ 속 주인공 장태준은 대학교수다. 누구보다 앞장서 소상공인들을 돕고, 시민운동도 하면서 명성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는 늘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던 태준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그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 부관장 수연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완벽한 상류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한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태준과 수연 부부는 민국당과 미래그룹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하게 된다.
 
안경을 쓰고 다소 남루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태준의 모습은 그야말로 학구적이고, 선구자적 이미지를 풍기면서 관객들에게 각인된다. 그는 사회에 소외된 채 힘겹게 투쟁하는 소상공인들의 시위 현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그들을 보호하려 노력한다.
 
또한 그의 아내 수연은 미술관 부관장이라는 직책에 맞게 도회적이고, 지적이다. 마치 잘 그려놓은 그림 속 아무 걱정 없이 풍요롭게 사는 상류층 여인의 맵시가 느껴지는 그녀는 처음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는 두 사람은 부부가 아니라 같은 뜻을 품고 있는 정치동지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과 달리 그들의 속은 권력지향 사회 속에서도 편하게 지낼 날이 없었다는 사실이 은근히 비춰지고 있다. 더 치열하고, 뜨겁게 권력으로의 정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내질러가는 태준 부부는 한 순간 사라질 불꽃이 되고 마는 한이 있더라도 상류사회로의 욕망을 갈망한다.
 
사실 영화 속 상류사회의 모습은 흔하게 다뤄왔던 소재다. 영화 ‘아가씨’나 ‘하녀’ 등 작품을 통해 무수히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작품 속 인물들 역시 ‘상류사회’와 마찬가지로 더 큰 권력과 명예, 부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미 상류사회에 일원인 인물들은 그들을 돕거나 방해하는 것으로 추악한 이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은 늘 비판의 대상이 되곤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상류사회’가 여타의 같은 배경을 다룬 작품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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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수애, ‘상류사회’ 부부로 호흡
 
영화 ‘남한산성’ 이후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박해일과 ‘국가대표2’ 이후로 활동이 뜸했던 수애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았다.
 
첫 사극출연이었던 ‘남한산성’에서 나라와 종묘사직 틈에서 이도 저도 아닌 깊은 고뇌를 가득 담아내고 있던 박해일은 강렬한 인조 연기로 다시 한 번 더 호평을 받았고, 드라마 ‘야왕’ 등 야심 가득한 기품 있는 악녀를 연기한 수애는 영화 ‘상류사회’ 여주인공 오수연 역할이 맞춤 옷을 입은 듯 딱 떨어진다는 느낌, 대체불가한 배우로 자리매김돼 가고 있다.
 
영화 속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슬프고도 분노하고, 안타까울 것이다. 당초 자신의 자리가 아니었던 것을 자신의 자리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달려가는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지을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바이다.
 
한편, ‘상류사회’는 다음 달 29일 첫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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