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V40씽큐



LG전자 MC사업본부의 장기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이용자들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 애플을 비롯한 화웨이, 샤오미 등 외산 업체들과 국내, 해외 시장에서 맞붙어야 하는 만큼 자화자찬식의 제 식구 감싸기만으로는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인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LG전자는 매 신제품 출시 때 마다 초라한 성적표를 내보이고 있다. 개별 제품의 성능이나 차별화된 기능 등 마케팅 포인트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사용 중 버벅거림과 최적화 부족으로 인한 딜레이를 자주 겪게되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 카메라, 오디오 모듈킷 같은 전에 없던 시도를 하거나 세계 최초 카메라 갯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 마저도 기본기 부족으로 사용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부가 기능에 개발 투자를 하는 대신에 기본 기능에 더욱 충실한 제품을 내놓기를 소비자들은 바라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가전 사업부분에서의 상당수 이익이 MC사업 부분의 손실을 메꾸는 식의 경영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기업 산하의 조직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여유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 일반 중소기업이었다면 진작에 문을 닫았어야 할 상황이다.
 
‘세계 최초’로 5개(펜타)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이 폰은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100만원 넘는 ‘프리미엄’한 가격 정책은 국내외 매체로부터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최근 발표한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포코폰이 4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이제 더 이상 국내 브랜드라는 타이틀만으로 비싼 가격을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갯수를 늘리고 있는 데는 또 다른 속내가 있다. 사실상 스마트폰 카메라의 센서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카메라 갯수를 늘리고 센서 크기를 더 키운다 해도 비약적으로 성능이 향상되기는 어렵다. 결국 소프트웨어적 튜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비춰볼 때 세계최초의 쿼드 카메라는 마케팅적인 부분이 훨씬 더 커 보인다. 카메라 갯수를 늘리기 보다 실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딜레이를 감소시키고 보다 자연스럽고 선명한 사진 결과물을 제공하는 편이 백번 낫다.
 
보다 현실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보편 요금제 등 이동 통신사의 통신 요금 개편이 계속 단행되고 있는데 정작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기기값은 떨어질지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다. 적정한 가격 정책으로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 경감에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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