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처럼 일하는 직원을 찾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사장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인재를 찾기 위한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아무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도 돌아오는 건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진짜로 알바가 직원이 되고 직원이 사장이 되는 회사가 있어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김치찌개 프랜차이즈 ‘백채김치찌개’ 를 운영하는 기업, ㈜심플맨의 이야기이다.
 
㈜심플맨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 상당수는 매장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정직원이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상권분석 박지훈팀장과 브랜드총괄 김지환팀장, 인테리어 전문기업 ‘이도공간연구소’를 운영하는 이승준 대표와 육가공 물류기업 ‘심플F&B’를 책임지는 김완섭 공장장 등이 그런 케이스이다. 그들은 정직원이라는 명분만 주어진 게 아닌, 실제 중요한 요직을 맡고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이들이 성장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백채김치찌개 첫번째 매장인 봉리단길 본점에서 근무를 하면서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한 박지훈 상권분석팀장은 “20대 초반 친구 소개로 잠깐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지금의 대표님들과 함께 매일 밤마다 매장을 수리하고,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을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며 성장함을 느끼고 일이 즐거워졌다. 그러던 중 본사 입사를 먼저 제안해주셨고, 열심히 같이 고생하며 만든 백채김치찌개란 브랜드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정식 입사를 결심했다. 더불어 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내 가게까지 오픈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내 사업체를 차려 독립하는 계획까지 대표님들과 함께 설계중이다.”고 밝혔다.
 
역시나 봉리단길 본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가맹점 교육팀장, 슈퍼바이저를 차례로 역임하고 현재는 브랜드 총괄매니저 자리에까지 오른 김지환 브랜드매니저는 “20대 안에 내 매장을 차리는 꿈이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장사를 배우려 했고 그러던 중 소개를 받아 백채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하루 장사하는게 힘들었지만 점차 일을 배우고 이해하며 스스로 장사가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그래서 대표님을 찾아가 4년동안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싶고 20대 안에 퇴사해서 내 매장을 차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입사도 하기전에 일을 배우고 내 가게를 차려 나가겠다는 발언이 기가 찰 수도 있었지만, 대표님은 오히려 솔직하고 당돌한 포부가 좋다며 흔쾌히 받아 주셨다.  그렇게 2년간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결과 지금은 브랜드총괄 업무를 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 동안 내 가게까지 오픈한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퇴사가 아닌 심플맨의 대표가 되겠다는 더 큰 꿈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해당 분야 전공자가 아닌 비 전공자를 채용하고 전문성을 길러 해당 분야 전문가로 키워내는 과정은 효율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기업에서는 선뜻 실행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그럼에도 ㈜심플맨은 전공과 관련없이 열정을 가지고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박병진 공동대표는 “매장은 우리 브랜드를 이해하고 전문성을 가지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해당분야를 전공하고 경력이 많은 사람보다, 매장에서 근무하며 브랜드를 이해하고 거기서 얻은 경험과 열정을 업무에 녹여내는 사람이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무리한 외형확장을 위한 투자보다 직원이 사업체를 가지고 서로 시너지를 내며 평생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안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직원들이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양형석 공동대표는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낸다.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우선 본인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성장해야 즐겁게 일할 수 있고, 그래야 회사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직원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가능성을 열어 두며 괜찮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직원들과 함께 투자하여 동업하는 등 의지와 열정이 있는 직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도 자신의 적성을 찾고 스스로 성장하는데 회사를 적극 활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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