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종합숙박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에서 2016년부터 게스트하우스 발굴과 컨설팅, 마케팅 지원을 맡아온 엄지연 게스트하우스팀장에게 인기 비결과 트렌드를 들었다. 

 

Q ‘게스트하우스’의 정확한 정의는?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업의 일종이지만, 공식적으로 뚜렷한 기준의 업태는 아니다. 도시민박업, 호스텔업으로 분류되는 숙소를 소비자 관점에서 해석한 숙박 형태이다. 본래 도미토리 객실을 운영하거나 화장실, 부엌, 거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가성비 높은 숙소를 게스트하우스로 분류했는데, 현재는 대규모 호스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원룸까지 포함해 게스트하우스라 칭한다. 

 

서울 홍대와 이태원, 종로, 부산은 외국인과 함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전주는 한옥 양식의 게스트하우스가 대세. 제주지역은 다양한 테마를 체험할 수 있고, 경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과 트렌디한 숙소가 공존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는 국내보다 여러가지로 앞서있다. 이용자끼리 그 지역 문화와 관광 정보를 공유하고, 숙소에서 높은 수준의 저렴한 아침식사까지 제공해 배낭여행객 필수 코스이다. 

 

Q 주 이용객은 어떤 사람들인가?

 

여기어때 게스트하우스 예약자는 20대 청춘들이 대부분(70.2%)이다. 교통이 편리한 핵심 관광지에 밀집해 차가 없는 뚜벅이족에게 특히 인기다. 여럿이 한 방을 쓰는 도미토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단독객실은 친구들끼리 머물기 좋다.

 

게스트하우스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운영자도 타 숙박업주에 비해 젊은 편. 여행을 즐기며 여러 숙소를 경험해 본 이들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Q 타 숙박업소와의 차별점은?

 

운영자와 고객이 젊은 편이라 자연스레 교류, 친목하는 파티 문화가 정착했다. 수년간 게하 인기몰이의 1등 공신. 여기어때가 보유한 전국 게스트하우스 정보 1,000여 개 중 파티를 여는 숙소는 100여 곳 정도다. 이들 숙소 대부분은 게스트하우스 거래규모에서 매출 상위 10%에 속한다.

 

EDM 음악이 있는 클럽파티, 등산이나 서핑 등 액티비티 패키지 상품도 늘고 있으며, 강릉의 솔 게스트하우스, 후아유 게스트하우스, 제주의 빅썸게스트하우스 등이 대표 주자다.

 

Q 파티 외에 주목할만한 트렌드는?

 

젊은 소비자층은 게스트하우스 문화뿐 아니라 인테리어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캡슐’. 

 

최근에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한 캡슐형 도미토리가 인기. 공간 활용도가 높은 도미토리 구조는 유지하되, 캡슐 디자인으로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하는 것. 순천의 바구니 호스텔부터 부산의 숨 게스트하우스, 강릉의 캡슐인강릉 등 전국적으로 도미토리 객실이 캡슐형으로 쾌적하게 변하고 있다.

 

두 번째 ‘테마’

 

이야기가 있는 공간에 머문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증대된다. 인스타그램에 자랑할만한 Hip한 감성을 선호하는 20대의 취향에 맞춰 북유럽풍 소품, 퓨전 인테리어 등 독창적인 색깔을 숙소에 녹여내고 있다. 공간 전체가 책으로 둘러싸인 헤이리 마을의 모티프원, 북유럽 감성 소품으로 꾸민 모노하우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종로 한옥 사이드 레지던스 등 저마다의 테마로 고객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Q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하는 노하우가 있는지?

 

숙소를 고를 때는 나의 성향과 여행 목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의 다양한 목적을 100% 반영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기 때문. 제주, 강릉으로 한적한 여행을 떠난 고객이 파티가 주력인 숙소를 선택하곤 '파티할 사람만 가세요', '시끄럽고 숙소 정리가 안 됐습니다' 등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교류하러 왔는데 너무 프라이빗하네요' 등의 후기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 

 

혼자만의 시간이나 힐링이 목적이라면 개인실이 있는 게하, 보안이 가장 중요한 여성이라면 여성전용 게하를 추천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원하거나 계획 없는 여행을 떠난다면 파티와 이벤트가 많은 숙소를 선택해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 업주의 조언을 참고해 뜻밖의 여정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앱에서 제휴점 소개와 사진, 리뷰를 참고하면 숙소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리뷰는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되니, 좋지 않은 리뷰가 있더라도 업주가 어떻게 응대하는지 답변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